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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격이 되도록 수행을 잘 하라, 5부 중 2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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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데려오는 것도‍ 무척 힘들었어요. 한동안‍ 격리를 시켜야 했거든요. 지금은 기간이 짧아졌지만‍ 그땐 석 달이었어요. 어떤 개주민들은 그 동안‍ 버티지 못하고 죽어요. 반려인 없이‍ 지내는 게 낯선데다 그렇게 갇혀 있으니까요. 아무데도 갈 수 없죠. 풀밭에도 나가지 못하고‍ 햇볕도 쬘 수 없고요. 석 달 동안‍ 밖에 못 나가죠. 많은 개주민들이‍ 거기서 죽어요. 오 난 마음이…‍ 그걸 알고 마음 아팠어요. 인간은 동물주민과 지낼만한 자격이 없어요. […]

오늘 여기 오려고 하면서‍ 질문이 있으면‍ 그룹별로 만나려고 했죠. 한국을 또 보거나‍ 대만(포모사)이나‍ 어울락(베트남)이나‍ 중국을 보려고 했어요. 누구 물어볼 게 있나요?‍ 질문할 사람 있나요?‍ 통역 준비됐나요?‍ (네)‍ 준비됐어요?‍ (네)‍ 지금 괜찮아요? (네)‍ 좋아요, 아주 좋아요. 지금은 괜찮군요. 괜찮을 땐 왜‍ 말을 안 하는 거죠?‍ 안 괜찮을 때만 말하죠. 재미있네요. 질문 없나요?‍

(견공들은 어떤가요, 스승님?)‍ 견공들이요?‍ 말도 마요…‍ 선행사를 할 때마다 그들은 다치고‍ 부상당하고 상처 입어요. 그중 하나는 아직도‍ 넥칼라를 하고 있어요. 한 주를 더 해야 돼요. 또 굿러브도‍ 여기를 다쳤어요. 작은 아이(개주민)은‍ 눈을 다쳤고요. 발로 긁길래‍ 긁으면 안 된다고 했죠. 그런 뒤 빨리 나으라고‍ 약을 발라줬어요. 다른 것도 줬고요. 내 개주민들이 안됐어요.

내가 혼자 안거에‍ 들어가거나‍ 여러분과 선행사를 하면‍ 내가 더 바빠지니‍ 그런 일이 늘 생겨요. 개주민들 모두‍ 크고 작은 부상을 입죠. 다들 그래요. 그래도 불평 안 해요. 그래서 정말 안됐어요. 내가 떠나야 했는데,‍ 그들이 괜찮을까 염려되어,‍ 그들에게 『날 도와주렴.‍ 난 가야 해. 조용히‍ 잘 있는 게 날 돕는 거야.‍ 여기 있어』라고 말했어요. 어떤 견공은‍ 혼자 있으면‍ 견디지 못하고‍ 계속 짖고 긁어대거든요. 그래서 말했죠. 『오늘 나를‍ 좀 도와주렴. 일하러 가야 돼‍. 너희는 여기 있어야 해.‍ 돌아올게』‍

(견공들이 스승님 주변에‍ 있으면 안 될까요?』‍ 여기에요? (네)‍ 글쎄요. (사람들하고는 떨어져서‍ 이 부근에요) 여기로 개주민들을‍ 부르자고요?‍ (가까운 곳에 있게요)‍ 안 돼요. (가까이 있으면‍ 더 자주 볼 수 있으니까요)‍ 그건 알죠. 허나 이 시간엔 자야 해요. 그들은 아침5시에 일어나‍ 나가야 하니까요. 전의 개주민들과는 달라요. 다른 개주민들과는 달리‍ 그들은 훈련할 시간이‍ 충분하지 않았고‍ 야생 개주민들이었죠. 날 사랑하고 내게 애착을‍ 느끼긴 하지만 사람들을‍ 좋아할진 모르겠어요. 여기 데려오려면‍ 목줄을 해야 돼요. 안 그럼‍ 밖으로 달아날 거예요. 여러분 때문이 아니고‍ 그러는 걸 좋아하니까요. 그럼 찾을 수 없죠. 그건 괜찮아요. 늘 돌아오니까요. 우리가 놓친다 해도‍ 늘 돌아오곤 해요.

다만 우리가 오기 전에‍ 이미 여기에 다른 개주민들이‍ 있었거든요. 다른 개주민들이‍ 살고 있어서‍ 서로 만나면‍ 싸울 수도 있어요. 그게 문제죠. 내 주변엔 온통 함정이에요. 난 빠져나갈 수가 없어요. 내가 오기도 전에 여기엔‍ 이미 개주민들이‍ 열 이상이 있었고‍ 그래서…‍ (들고양이주민도 있습니다. 들고양이주민은 아니고‍ 그냥 고양이주민들이요)‍ 네, 고양이주민들도 있죠. 그들도 야생이에요. 들고양이주민들, 들개주민들인데‍ 전에 사람이 키웠었죠. 집을 지키게 하려고‍ 키웠었겠죠. 근데 떠나면서 개주민들을‍ 놔두고 갔어요. 그들을 데려가면 놔둘‍ 공간이 없다고 하더군요. 그런 식으로 말했어요.

그래서 간혹‍ 그들이 와서 우리 개주민들을 쫓으면‍ 싸움이 날까 염려돼요. 그쪽은 크고‍ 내 개주민들은 작아요. 굿러브는 안 싸워요. 이젠 싸우지 않아요. 다만 다른 개주민들을 보면‍ 그들을 추격해서‍ 문제가 되겠죠. 별 다른 행동은 안 하고‍ 그냥 상대 귀를 물고서‍ 놔주지 않죠. 귀를 물고 놔주지 않아요. 지난 번처럼요. 그러면‍ 굿러브의 이빨이 정말 커서‍ 귀가 떨어져 나갈 수 있죠.

오스트리아에서 그랬어요. 난 그 개주민을 병원에‍ 데려가 치료비 등 모든 걸‍ 부담하고 그 주인에게‍ 백배 사죄해야 했어요. 굿러브는 귀를 물고‍ 가만있었어요. 하지만 놔주지 않았죠. 그래서 귀가 찢어졌죠. 불쌍했어요. 상대 개주민이요. 그는 꼼짝도 못 했죠. 귀가 물렸으니‍ 가만히 있어야 하죠. 발버둥치면 칠수록‍ 상처만 커지니까요. 그래서‍ 가엾은 그 개주민은…‍ 근데 나중에‍ 이웃 주인이 나와‍ 내 개주민을 때렸어요. (저런!)‍ 그래요, 굿러브를‍ 떼어놓으려고 한 거예요. 근데 아무리 때려도‍ 굿러브는 놔주지 않았죠. 우리가 제때 안 나왔으면‍ 그는 맞아 죽었을 거예요.

내 삶에선 사방에‍ 정말 함정뿐이에요. 그래서 어딜 갈 수가‍ 없어요. 내가 가면‍ 개주민들이 또 다치니까요. 지금도 벌써 다쳤어요. 내가 어디 가면‍ 돌아오기 전에‍ 무슨 일이 생길지 몰라요. 대만(포모사)에‍ 돌아왔을 때도‍ 잠시 두고 떠났더니‍ 많은 일이 벌어졌어요. 여기에 데려오는 것도‍ 무척 힘들었어요. 한동안‍ 격리를 시켜야 했거든요. 지금은 기간이 짧아졌지만‍ 그땐 석 달이었어요. 어떤 개주민들은 그 동안‍ 버티지 못하고 죽어요. 반려인 없이‍ 지내는 게 낯선데다 그렇게 갇혀 있으니까요. 아무데도 갈 수 없죠. 풀밭에도 나가지 못하고‍ 햇볕도 쬘 수 없고요. 석 달 동안‍ 밖에 못 나가죠. 많은 개주민들이‍ 거기서 죽어요. 오 난 마음이…‍ 그걸 알고 마음 아팠어요. 인간은 동물주민과 지낼만한 자격이 없어요. 우리가 동물주민을‍ 대하는 방식은…‍ 정말 부당해요.

허나 요즘엔 많은 나라에서‍ 그런 절차를 폐지했죠. 전엔 그랬어요. 영국에서도‍ 석 달인가, 여섯 달인가‍ 기억이 안 나는데‍ 최소 몇 달간이었어요. 개주민은 반려인에게‍ 애착을 갖는데‍ 석 달 동안 반려인을‍ 잘 볼 수 없는 거예요. 특정 시간에만‍ 볼 수 있죠. 언제든 가면 볼 수 있는 게 아니죠. 그런데‍ 사람들은 일을 해야 하죠. 자신들의 개주민을 보러‍ 매일 혹은 심지어 매주‍ 정해진 시간에‍ 가기는 어려워요. 양쪽 모두에게‍ 가슴 아픈 일이죠. 이젠 안 그래도 돼요. 영국에서도‍ 이젠 격리를 안 해요. 그러니 다행이죠.

대만(포모사)에선‍ 이제 한 주면 될 거예요. 한 주 동안이요. 굿러브가 나왔을 때 보니‍ 온 몸에 피부병이 있었고‍ 잘 걷지도 못했어요. 내가 직접 치료해줘야 했어요. 약은 잘 듣지도 않고‍ 굿러브가 잘 걷지도‍ 못했거든요. 많이 아프고 약해져 있었죠. 온통 모기 자국이었고요. 공공 시설은‍ 집과 다를 수밖에 없어요. 거기 관리자가‍ 나처럼 돌봐주진 않죠. 난 굿러브에게 어떻게‍ 했는지 묻기도 했어요. 그들은 내가 말하는 걸‍ 메모했지만‍ 그렇게 하지 않았어요. 내가 알죠. 그러니 손발이‍ 묶여 있는 셈이죠.

내 개주민들이‍ 정말 안됐다고 느꼈어요. 아직 작고 어리잖아요. 세 살 때까진‍ 다 자란 게 아니고‍ 아직 아기들이에요. 너무 미안했어요. 그들은‍ 날 정말 사랑하니까요. 그들이 날 신경 안 쓰면‍ 나도 덜 걱정하거나‍ 덜 염려할 텐데‍ 그들은 날 정말 사랑해요. 지구상에서 그만큼‍ 나를 사랑해주는 인간이‍ 있을까 모르겠어요. 설명할 순 없지만‍ 그걸 느낄 수 있어요. 개주민이 있는 사람은‍ 알죠?‍ (조건 없이 사랑합니다)‍ 네 아무도 그 정도로‍ 사랑하진 않아요. 기꺼이 죽을 정도로요. 그들에겐 반려인이 전부죠. 그래서 온 마음으로‍ 자신을 바쳐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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